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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주애의 김일성묘 공식참배에 담긴 숨은 뜻 등록일 2026.01.02 14:30
글쓴이 곽길섭 조회 615

김주애의 김일성묘 공식 참배에 담긴 숨은 뜻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정책학 박사

 

11일 김주애가 김정은, 리설주와 함께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이른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202211월 당시 아홉살 어린소녀 모습으로 아버지 손을 잡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현장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후 김정은의 군사·민생·외교 행보 동행으로 내외 주목을 한껏 받으며 보폭을 늘려온지 3년여만의 일이다.

 

공식참배 의의

 

로얄패밀리나 지도급 인사의 국가묘역 참배는 의미가 있다. 게다가 한해를 시작하는 11일 이었다. 그리고 김주애는 김정은을 제치고 제1열 중앙에 위치했다. 따라서 언론이 전문가 평가를 인용하여 김주애 후계자와 관련 의미있는 정치적 신호등과 같은 기사를 쏱아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 9월 김정은이 김주애를 대동하고 베이징역에 내렸을 때처럼 너무 흥분(“김주애 후계자 중국에 신고...대관식) 해서는 안된다. 방중기간중에는 물론이고 귀국이후 약 3개월동안 김주애가 종적을 감추자 많은 전문가들이 아주 머쓱해 했던 일이 불과 얼마전이다.

 

특이점

 

필자는 이번 참배에 대해 언론의 평가를 유의하면서도 3가지 포인트를 세심히 보고 있다. 첫째는 왜 이 시점일까? 이고, 둘째는 왜 김주애를 정중앙에 세웠느냐? 이며, 셋째는 왜 조선중앙통신 등 언론매체가 참석자 보도시 김주애와 리설주 이름을 거명하지 않고 사진만 보도했을까? 하는 점이다.

 

첫째, 김정은은 왜 김주애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대동했을까? 정치·심리적 2가지 사유를 융합하여 생각해 봐야 한다. 먼저 정치적으로는 올해가 김정은의 탈선대·홀로서기적대적 2국가론제도화의 원년(元年: 상반기중 9차 당대회 개최 전망)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김정은이 지난해 10월 당창건 80주년에 즈음하여 2 건국시대를 언급한 사실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된다. ‘2 건국은 계승을 넘어 본격적인 차별화를 시도할 때 쓰는 표현이다.

 

한편 심리적 측면에서는 자신을 손주로 인정하지 않았던 할아버지 김일성에 대한 당당한 반항, 자신감의 발로(發露) 즉 세습정권 특성상 드러내 놓고 선대를 부정할 수 없지만 이제는 때가 되었다는 심리를 엿볼 수 있다. “할아버지, 저는 이제부터 제 길을 갑니다. 제 나름으로 반듯한 조선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손주도 이렇게 잘 키웠습니다고 마음속으로 말()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같은 심리는 2023년말 김일성의 민족·통일 중시 노선을 부정하는 적대적 2국가론을 천명한 이후부터 신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아왔던 사실도 뒷받침을 해준다.

 

둘째, 왜 김주애를 정중앙에 세웠느냐? 이다. 김정은이 김주애를 정중앙에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렇지만 과거에는 참배가 아니라 행사장 원형테이블이나 주석단이었다. 그렇지만 이번은 일종의 제례(祭禮) 자리이다. 제주(祭主)가 중앙에 서는게 원칙이다. 그런데 김정은은 왜 파격을 선택했을까? 논란과 호기심을 증폭시키려는 영상정치’(video politics: 세부내용은 2025.5.8자 데일리NK ‘김정은 영상정치 참조)의 진화로 평가한다.

 

이목을 김주애로 향하게 하면, 김정은의 인자한 어버이 지도자이미지 제고는 물론 당면한 한반도 정세 유동성과 관련하여 논점 흐리기(·미사일 개발로 인한 대북제재, 독재자 이미지)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 김정은은 집권후 김정일시기에는 존재 자체도 언급하는게 금기시되던 가족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 집권초기 부인 공개를 통해 리설주 신드롬을 불러일으킨게 대표적이며, 지금은 김주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셋째는 왜 조선중앙통신 등 언론매체들은 김주애와 리설주 이름을 빼고 사진만 보도했을까? 비단 이번 뿐만은 아니다. “김주애가 어리고 내외의 관심(비난까지)이 커지자 북한당국이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는게 그간의 대체적인 평가였지만, 이번은 공식 참배이다. 분명히 달라야 하는 행사이다. 그런 호명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아직은 후계자 신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름이나 호칭, 직위까지 보태지면 확정적인 후계자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사진(寫眞)이 김정은의 노림수에 부합하고 충분하기 때문이다.

맺음말

 

필자는 김주애가 어린 소녀이지만 후계자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그 길이 아주 멀고 험난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해둔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수령()이 총연출하는 극장국가 북한의 선전선동은 숨겨진 코드(code)가 반드시 있다. 보여주는 것만 보고 속단해서는 안된다.

 

김정은·김주애 나이와 여러 정치사회적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아직 초입 단계에 불과하다. 그동안 많은 글에서 밝혀 왔기 때문에 재차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김주애 등장은 김정은의 기획연출극이다. 김주애는 미래세대를 위해 노심초사하는 인민을 사랑하는 자애로운 어버이 김정은을 빛내는 조명, 카메오(cameo)이다. 김씨일가로의 4대세습을 넘어 영구세습을 당연시하게 만드는 인트로(intro)이다.”(세부내용은 2024.3.18자 데일리NK ‘김주애 종합평가: 카메오&인트로 참조)라는 필자의 관점은 이번 김주애의 김일성묘역 참배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았다. 물론 점에서 면으로 곧바로 점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열린 마인드를 가지고 북한을 관찰해 나갈 것이다.

 

유비무환-국론통합-주동작위(主動作爲)-적수천석(滴水穿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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